부모님이 남긴 재산 가운데 코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속받은 뒤 당장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몇 해 지나 현금이 필요할 때 파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파는 시점이 2027년 이후라면 그때 세금 문제가 하나 더 붙습니다.

상속받을 때 낸 상속세와는 별개로, 팔아서 남긴 이익에 다시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코인처럼 전자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을 팔아 얻은 이익에 과세하는 제도가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미리 알아 두면 대비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특히 상속받은 코인은 '얼마에 취득한 것으로 볼지'가 세금의 크기를 좌우하는데, 그 근거가 되는 자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2027년부터 코인을 팔면 어떤 세금이 붙나요?

가상자산을 팔거나 빌려주어 얻은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가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것이며, 지금 시점에서는 예정대로 시행되는 것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큰 틀은 네 가지입니다.

한 가지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20년에 도입된 뒤 시행이 여러 차례 미뤄져 왔습니다. 형평성 등을 이유로 다시 미루자는 논의가 정치권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정부는 유예안을 세법개정안에 담지 않기로 했고, 과세 당국도 예정대로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유예를 기대하기보다는, 시행을 전제로 대비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속세를 냈는데 팔 때 또 세금을 내야 하나요?

두 세금은 성격이 다릅니다.

상속세는 물려받는 시점에, 물려받은 재산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반면 2027년부터 시행되는 과세는 파는 시점에, 판 값에서 취득한 값을 뺀 이익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과세하는 국면이 달라서 하나를 냈다고 다른 하나가 면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속받은 코인은 두 국면을 함께 놓고 보아야 합니다. 상속 단계에서 정리해 둔 자료가 나중에 파는 단계에서 근거로 쓰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상속 절차를 마무리할 때 자료까지 함께 챙겨 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속 절차가 끝나고 나면 흩어진 자료를 다시 모으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거래소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국면도 상속인 지위를 증명하며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이 가장 수월합니다. 세금 문제가 몇 해 뒤에 생긴다고 해서 자료 정리도 그때 하면 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상속받은 코인은 왜 취득가액이 문제되나요?

세금은 판 금액 전부에 붙지 않습니다. 판 금액에서 살 때 들인 값을 뺀 이익에 붙습니다. 여기서 살 때 들인 값을 취득가액이라고 합니다.

같은 코인을 같은 값에 팔더라도 취득가액이 얼마로 잡히느냐에 따라 이익의 크기가 달라지고, 세금도 달라집니다. 취득가액이 낮게 잡히거나 아예 인정받지 못하면 그만큼 이익이 크게 계산됩니다.

상속받은 코인은 이 지점에서 불리해지기 쉽습니다. 내가 직접 산 것이 아니어서 매수 기록이 상속인 손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언제 얼마에 취득했는지, 상속이 열릴 무렵 값이 얼마였는지를 뒷받침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으면, 유리한 기준을 주장하기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쓰이는 것이 상속 단계에서 남는 자료입니다. 상속재산을 파악하며 정리한 보유 내역, 상속세 신고에 사용한 평가 자료, 거래소에서 받아 둔 잔액 증명이 뒷날 취득가액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상속 절차에서 만든 서류를 세금 자료로도 함께 본다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2027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코인은 어떻게 보나요?

기준이 마련돼 있습니다. 2027년 전부터 보유하던 코인은 실제 취득가액과 2026년 12월 31일 당시 시세 가운데 큰 금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합니다.

상속받은 코인이라면 상속 시점의 평가액도 함께 관련됩니다. 어느 쪽 기준을 쓰든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그 시점의 가액과 거래 기록이 남아 있어야 근거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준이 있어도 이를 뒷받침할 자료가 없으면 실제로는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숫자를 주장하려면 그 숫자를 받쳐 줄 기록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무엇을 챙겨 두어야 하나요?

핵심은 파는 순간이 아니라 지금 자료를 정리해 두는 데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들 수 없는 기록이 많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 모두 상속 절차를 밟는 동안 한 번씩 지나가는 자료입니다. 그때 따로 갈무리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같은 자료를 다시 만들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거래소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 조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계정이 정리되거나 서비스가 바뀌기 전에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

상속받은 코인을 2027년 이후에 팔면 남긴 이익에 세금이 붙습니다. 한 해 250만원을 넘는 부분에 20%, 지방소득세를 더하면 22%가 분리과세되고, 상속세를 냈더라도 이와는 별개입니다.

이때 취득가액을 증명하지 못하면 세금이 커질 수 있습니다. 보유 내역, 취득 시점, 상속 시점 가액, 거래소 자료를 지금 정리해 두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재유예 논의가 남아 있더라도, 시행을 전제로 자료를 챙겨 두면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세액 계산과 신고는 세무 영역에서 별도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사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상황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